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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유학파 ‘최대 귀국 러시’…바늘구멍 취업난

[2014-05-27, 14:38:22] 상하이저널
한때 해외에서 유학하고 본국으로 귀국한 해외유학파 엘리트 인재들은 각광받는 총아이자 뭇 기업들이 앞다투어 스카우트하려는 채용 0순위 대상이었다. 하지만 중국 취업시장에서 이들 해외유학파들의 희소가치가 예전만 못해지면서 해외유학파들의 명품 학력이 치열한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채용 기업들의 보물단지로 환영 받는 것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사회 각계의 이목이 집중된 청년 취업이라는 세계적인 화두를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2014년 중국으로 귀국한 해외유학인원은 30만 명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경신해 ‘사상 최대의 귀국 러시’ 바람이 불었지만 경기둔화의 여파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채용인원을 대폭 삭감했다. 일본에서 귀국한 한 유학생은 “높은 취업벽에 부딪쳐 아직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했어요. 면접을 하도 많이 봐서 ‘면접왕’이라고 자칭할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요. 꽤나 충격이었어요. 유학 가기 전에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한 직장에 취업해 높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보기 좋게 퇴짜 맞았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교육부 유학서비스센터가 제공한 데이터에서 중국으로 귀국한 유학인원은 2007년 4만 4400명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급증하는 귀국인원으로 인해 최근 이들 해외유학파는 취업시장에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희소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줘야(張卓雅) 상하이 금융회사 인력자원부 매니저는 계속 늘어나는 해외유학파 취업 지원자들은 기대치가 너무 높고 현실과 괴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녀가 원하는 최적의 인재상은 아니라며, “해외유학파들은 해외에서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대부분 눈은 높지만 실력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요. 또 외국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국내시장 전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외국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는 만능 스펙은 아니다. 베이징 외자기업인력자원회사는 중국에 소재하는 외자기업을 위해 인재채용과 교육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회사로 1만여 개의 외자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장옌전(張?珍) 부사장은 외자기업들은 입사 지원자의 해외유학 경험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외자기업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지원자가 직무를 제대로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이지 해외유학을 다녀왔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특별한 요구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해외유학파와 국내대학 졸업자들이 직면한 취업난이 중국에만 있는 특수 케이스는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대두되었다. 국제노동기구가 발표한 데이터에서 전 세계적으로 15세에서 24세의 청년 실업률이 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 세계에 미국의 전체 인구수와 맞먹는 3억 명에 육박하는 청년이 실업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청년 취업난이라는 세계적인 난제와 관련해 메릴린치 중국지사 수석경제학자 루팅(陸挺)은 “전 세계적인 산업구조변화 이외에도 중국은 고등교육의 발전이 경제발전을 일시적으로 추월하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과거 15년간 중국의 고등교육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90년대 중반에 70만 명 정도에 불과했던 대학 졸업생이 지금은 10배나 늘어난 700만 명에 이르렀다. 이런 과정 속에서 (대학 졸업생의 증가속도가) 중국의 국가경제발전 수준을 일시적으로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와 경제구조가 이렇게 많은 대학생을 수용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날로 치열해지는 취업경쟁 스트레스에 직면해 ‘외국물’을 마시고 귀국한 해외유학파들이 ‘귀한 몸’으로 대접받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들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채용인원이라는 ‘바늘구멍’ 취업의 현실의 벽에 부딪쳐야 하고 국내와 다른 졸업시즌 및 단절된 문화에서 야기되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 해외유학파들이 취업시장에서 받는 냉대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정부차원에서 제도정책을 부단히 혁신하고 해외학력인증제도를 규범화하여 유학인원들을 위한 취업서비스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쭝와(宗瓦) 중국교육국제교류협회 사무처장은 “개인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학력을 높이기 위해 맹목적인 해외유학을 떠나기보다는 자신의 실제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저작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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