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현재 8%인 저축성 금융기관의 예금 지급준비율을 내달 15일부터 8.5%로 0.5%포인트 상향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예금 지준률 상향 조정은 인플레 유발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과도한 신용대출 및 통화량 억제를 통해 경제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취한 긴축조치의 일환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자(발표는 6월26일)로 예금 지준률을 0.5%포인트 상향조정한데 이어 상반기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한달 10일만에 다시 지준률을 상향조정해 경제 과열을 잡기 위한 긴축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인민은행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번 조치의 주목적이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총 신용대출의 과도한 증가를 방지해 경제발전의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2.4분기의 중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해 1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4분기 성장률은 10.3%,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10.9%라고 발표했다.
국가통계국 정징핑(鄭京平)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인플레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지속 불가능한' 공장 및 부동산 투자는 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 과열 완화를 위한 지난 4월의 대출금리 인상, 1차 지준률 상향조정 등 일련의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빨리 추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앞서 시중은행의 시스템에 유동성 증가 요인이 여전히 많고, 신용대출 증대를 통해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동기도 강하며, 부동산개발 투자 확대에 대한 적극성 역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또 소비자 물가지수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통화 신용대출이 계속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되면 경제 과열과 인플레를 자극할 위험이 있어 전체적으로 온건한 정책을 취하면서도 통화정책을 적당히 조정.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추가 긴축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