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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25주년> ③ '시위와 진압' 주역들의 현주소

[2014-05-28, 17:29:34] 상하이저널
중국 현대사의 기점이 된 1989년 6월 4일의 톈안먼 광장의 모습
중국 현대사의 기점이 된 1989년 6월 4일의 톈안먼 광장의 모습
"1989년 톈안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역사"

중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톈안먼(天安門) 사태 25주년(6월 4일)을 앞두고 이 역사적 사건 주역들의 근황이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톈안먼 시위를 주도하며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된 인물도, 계엄령을 내리고 탱크와 장갑차로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당시 중국 지도부도 모두 지금은 중국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져 있다. 진압에 앞장섰던 권력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세상을 떠났다.
먼저 톈안먼 시위의 주축이던 학생 지도부는 상당수가 국외로 탈출, 반중 활동을 펴거나 일상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학생 지도부 21명 가운데 수배 1호였던 왕단(王丹)은 대만 칭화(淸華)대학교 인문사회학원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중국 정치개혁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베이징대 학생이었던 그는 톈안먼 사태 뒤 반혁명선동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간 복역한 후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석방됐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만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왕단은 중국 청년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사이버 학교를 개설하고, 중국의 정치 현안을 다룬 잡지를 발간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베이징 사범대 학생으로 베이징지역 대학연합 회장이었던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출신 우얼카이시(吾爾開希)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한 뒤 대만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그는 TV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동했으며 최근 대만 학생운동 지지활동에도 가담했다.

우얼카이시는 최근 홍콩 언론에 "부모와 장기간 떨어져 못 만나는 것은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다"는 심경을 피력하며 귀국을 가로막는 중국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과 2010년, 2012년, 2013년 잇따라 중국 귀국을 시도했으나 모두 좌절됐다.

여학생 지도자로 주목받은 차이링(柴玲)은 미국으로 탈출해 하버드대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서 한때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2010년 기독교에 귀의해 세례를 받았고 지금은 여아 낙태반대 운동가로 변신했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지도부의 국외 탈출에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홍콩 지련회)나 홍콩 비밀조직의 역할이 컸다. 지련회 등은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 반체제 인사 135명을 국외로 망명시켰다. 우얼카이시 등도 국외 탈출 과정에 이들 조직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지도부 외에도 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 팡리즈(方勵之), 톈안먼 시위 당시 강경 진압을 반대하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 바오퉁(鮑동<丹+터럭삼변>),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 창설자 딩쯔린(丁子霖) 등도 역사 속 주인공들이다.

중국 민주화 시위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아온 팡리즈는 톈안먼 시위가 발생한 1989년 그해 4월 15일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사망하고 나서 후야오방의 명예 회복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주중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물리학 교수로 일하다 2012년 4월 별세했다.

바오퉁은 톈안먼 사건을 계기로 7년간 옥살이를 한 뒤 베이징 자택에서 지금도 연금생활을 하고 있다.

바오퉁은 이런 가운데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문화대혁명의 혼란을 가져온 마오쩌둥(毛澤東)의 길을 택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정치개혁 의지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89년 중국 인민대 교수였던 딩쯔린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아들이 시위 과정에서 숨지자 희생자 어머니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를 조직, 지금도 톈안먼 진상 규명 촉구 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거주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 당시 광장으로 들어오던 탱크 4대를 맨몸으로 막아 '민주화 항쟁의 상징'이 된 왕웨이린(王維林)은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적인 대외활동은 않고 있다.

대만 매체들은 최근 톈안먼 25주년 관련 시론 등에서 톈안먼의 주역들이 중국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다는 것은 조바심을 내게 하는 대목이지만 톈안먼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역사라고 짚었다.

한편, 강경파 중국 지도부 가운데는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강제진압 선봉에 나섰던 양상쿤(楊尙昆)-양바이빙(楊白氷) 형제, 리펑(李鵬) 전 총리 등이 주요 인물로 꼽힌다.

덩샤오핑은 톈안먼 사태 이후 당과 국가의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놓고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1997년 사망했다.

보수파의 대표 주자로 강경 진압을 주장한 리펑은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총리로서 탄탄한 지위를 누렸으나 1998년 주룽지(朱鎔基)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군부를 움직여 톈안먼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역할을 한 양상쿤 전 국가주석은 1998년 숨졌고, 동생 양바이빙은 1992년 권력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천윈(陳雲), 왕전(王震), 리셴녠(李先念) 등 당시 국가지도부였던 원로들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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