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시진핑 그리스 방문 계획…투자 논의 급물살
구제금융으로 외국자본 유치가 절실한 그리스에 중국 투자자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4일(현지시간)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중순과 내달 중순 잇따라 그리스를 방문해 다양한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오는 19~20일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회동할 계획이다.
중국이 이미 그리스 투자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 좀 더 구체화된 구상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리 총리와 중국 대표단은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과 테살로니키항,
아테네국제공항 등의 투자와 지분매각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카티메리니는 전했다.
시 주석도 내달 중순 그리스를 방문, 투자 계획을 진척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최근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이며 대규모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국가해양국 대표단은 지난달 19일 그리스를 방문해 그리스 외무부의 경제협력 담당 사무총장과 해양 부문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양해각서의 서명식은 오는 19일 리 총리의 방문 때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은 2009년 최대 해운사
코스코가 피레우스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운영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5월 사마라스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아테네 공항 인수 의향을 밝히는 등 그리스의 국유재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는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ZTE가 지난 3월 코스코와 피레우스항을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계약 서명식에 참석해 양사의 투자가 그리스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환영하기도 했다.
그리스를 찾는 중국 관광객도 급증했다. 그리스
통계청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입국자는 전년보다 13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관광부는 오는 15일부터 아테네-상하이 직항 노선이 취항하면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일간지 프로토테마는 지난달 중국 부부 11쌍이 산토리니 섬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고 지난 4월에는 크레테 섬에서 16쌍이 결혼식을 하는 등 중국에서 그리스 신혼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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