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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비판' 유행하자 '반성문 대필업' 등장

[2014-06-25, 09:37:47] 상하이저널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공산당 내 '비판과 자아비판'이 강화되면서 관리들을 위해 '반성문'을 대신 써주는 대필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소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취임 이후 민중에 가까이 다가가는 '군중 노선'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민주생활회'라는 집단토론회를 통해 당 간부들 간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을 독려하고 있으며 시 주석 자신도 지난해 9월 허베이(河北)성에서 열린 민주생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민주생활회에 참석하는 당 간부들은 동료 앞에서 자신의 일이나 생활에서 잘못된 점을 반성하기 위해 최소 3천∼5천 자에서 길게는 1만 자 이상의 '자아비판서'를 써야 한다.

비판서 작성에는 수일이 걸리지만, 대필작가들은 하룻밤 안에 비판서를 작성할 수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에서는 '당원 자료 대필'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면 정부와 국영기업의 관리들에게 민주생활회 자료들을 대필해 준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한 명이 운영하기도 하고 여러 명의 대필작가로 구성돼 팀처럼 움직이는 곳도 있다. 비판서 작성에는 대개 주문 후 2∼3일이 걸리지만, 추가비용을 내면 '당일 서비스'도 가능하다.

대필 비용은 비판서 1건당 100위안, 1천 자당 80위안 등 다양하다. 어떤 대필업체는 5위안(약 810원)만 내면 의뢰자가 관리자급인지 일반 직원인지, 그리고 회사 성격에 따라 쓸 수 있는 견본 6개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쑤(江蘇)성에서 영업하는 한 대필작가는 지난달에만 51건의 비판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비판과 자아비판이 일종의 '쇼'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지난달 관리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민주생활회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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