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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녹색 모자, 손수건, 우산은 선물하지 말아야 한다(2)

[2006-07-25, 03:04:00] 상하이저널
지난주에는 중국에서의 선물과 관련하여 녹색모자에 대해 설명을 해 보았다.
그럼 이번 주는 지난주에 예고했듯이 손수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자.
한국에서는 연인끼리 손수건을 많이 선물한다. 최소한 필자가 연애를 하던 시기에는 그랬었다. 필자는 한국을 떠나 중국지역에 온지 이미 17년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세상이 또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연인이 아니더라도 여자나 남자에게 예쁜 손수건을 선물하면 그다지 나쁜 소리를 듣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중국에서는 손수건을 선물하면 안된다. 그럼 지금부터 왜 안되는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중국인의 습관에 대해서 설명을 해 보기로 하자. 고대 중국의 많은 诗에서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가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면서 슬픔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손수건의 등장이 잦았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도 중국에서 손수건은 헤어짐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가 연인끼리 구두나 신발을 공짜로 주면 헤어진다고 하여 꼭 10원이라도 받는 습관처럼 혹은 선물하지 않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이별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물건으로 인식되어 손수건을 남에게 선물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에 귀국하여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손수건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서 덥석 사다가 중국인 연인이나 바이어에게 선물을 하다가는 헤어지자는 의미로 받아들일 가망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그리고 지난주에는 녹색모자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중국에서의 색은 매우 의미가 깊어 마음대로 어떤 물건에 대해 색을 고른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손수건도 마찬가지로 예쁜 손수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백색(흰색) 손수건은 특히 피해야 한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는 현대에서도 집안에 상을 당해 다른 사람을 장례식에 모시게 되면 흰색 손수건을 선물로 준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온 손님들이 눈물을 흘려 그 눈물을 닦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흰색 손수건은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해 장례식에서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점을 너무 무시하게 되면 큰 실수를 중국인에게 범하는 것으로 중국인의 결혼식에 가서 흰 봉투에 축의금을 주는 것과 똑같은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결혼식에 가서 빨강 봉투에 축의금을 준다면 마찬가지로 큰 실수인 것처럼 우리도 중국인의 오래된 습관을 배우고 이해하고 그리고 그들에게 맞추어 중국에서 생활하고 선물하는 것이 그들에게 좀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들의 습관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국에서 살아갈 자격조차 없지 않을까 하는 조금 과격한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이곳은 우리가 태어나고 습관처럼 살아온 한국이 아니라 우리가 남의 습관을 보고 배우고 또 이해해야 하는 중국이라는 사실 우리는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하겠다. 다음주에는 이번 주에 다 못한 우산과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을 해 보기로 하겠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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