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자연보호구역 관광협회가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를 고소했다.
중국 남서부 충칭(重慶)의 우룽(武隆) 카르스트 지형을 관리하는 우룽카르스트(武隆喀斯特)관광협회는 영화 속 장면에서 '우룽, 중국' 대신 '녹색 용 다리'(Green Dragon Bridge)라고 표시하는 등 관객을 헷갈리게 한다며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를 고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룽은 옵티머스 프라임과 불을 내뿜는 기계공룡 그림록 간의 전투 장면에서 배경으로 약 2분간 등장했다.
우룽카르스트관광협회는 표시 누락은 '우룽이라는 표시가 잘 보이도록 한다'는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내 파라마운트 협력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협회는 이 계약을 위해 600만 위안(9억7천만원)을 파라마운트에 지급했으며 영화 촬영을 위해 지난해 닷새간 공원 문을 닫아 따로 400만 위안을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 편집이 잘못돼 충칭에 있는 우룽 자연보호구역이 1천400㎞나 떨어진 홍콩의 빅토리아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룽카르스트관광협회 편을 들며 "영화를 보면 옵티머스 프라임이 홍콩에 있는 산에서 폴짝 뛰어 충칭에 있는 우룽으로 건너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남겼다.
파라마운트가 트랜스포머와 관련해 중국측과 분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호텔 기업 판구(盤古)그룹이 약속한 분량만큼 자사 호텔이 노출되지 않는다며 개봉에 제동을 걸었다가 개봉 나흘 전에 가까스로 화해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2억1천300만 달러(2천155억7천만원)의 수입을 거둬 같은 날 개봉한 미국에서보다 많이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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