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의 분리·독립 투쟁이 끊이지 않아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륙의 화약고' 신장위구르자치구정부가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주민들의 단식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이 율법을 지키위해 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단식을 시작했으나 중국정부 당국은 이슬람교 전통을 깨려고 단식 금지를 강요하고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초 분리·독립운동을 요구하는 테러가 빈발했던 카스(喀什·카스가르) 지역의 한 사범대학은 학생들에게 라마단 기간 단식을 하면 퇴학시키겠다고 경고했다고 RFA는 전했다.
대학 당국은 단식 시간대에 물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일몰 후에는 구내식당과 부근 식당들에 대해 영업을 금지해 단식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이슬람교도 학생은 비밀리에 단식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중 적발된 학생 일부는 당국에 연행되기도 했다.
또 우루무치의 한 교도소는 수십 명의 위구르족 수감자들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고, 이를 거부하면 무차별 구타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당국이 카스 지역에서 공안 관련 위구르족 관리들에게 전 가족이 이슬람교를 믿지 말고 어떤 종교 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수시로 이런 관리들의 가택을 조사해 그 가족들이 각서 내용을 지키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장자치구 정부는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공무원과 학생, 교사들에게 라마단 단식과 다른 종교활동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한편 주민들의 단식금지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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