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표면 코팅에 포함된 니켈 성분 때문에 어린이가 피부 발진을 일으킨 사례가 나왔다고 미국 A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부설 레이디 어린이병원 피부과 전문의 섀런 제이컵과 셸라 아드마니는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아이패드가 어린이들의 니켈 노출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증례 보고 논문을 실었다.
연구자들은 온몸에 발진과 가려움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11세 소년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소년의 증세는 6개월 이상 지속돼 한때 학교에 결석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통상적인 치료법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피부 검사를 해 본 결과 이 소년은 니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다. 추적 결과 이 소년의 가족이 2010년 구입한 아이패드의 뒷부분 표면 코팅에 니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년은 이 아이패드를 매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자들은 이 소년을 치료한 후 아이패드에 케이스를 씌워 사용토록 했더니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니켈 성분이 포함된 코팅은 컴퓨터, 휴대전화, 장신구, 안경테, 지퍼 등에 종종 쓰인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제이콥 전문의는 "미국에서 알레르기로 피부 검사를 받는 어린이들 중 니켈이 원인인 것으로 판명되는 비율은 10년 전에는 17%였으나 최근엔 25%로 늘었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발진 증세를 보일 때는 자주 쓰는 전자기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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