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에서 대규모 항공기 결항·지연사태가 수일째 계속되면서 비행기 대신 철도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열차표가 매진되고 있다고 홍콩 언론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항공당국은 지난 27일에 이어 전날 항공편 지체가 예상된다며 '홍색 경보'를 재차 발령했다.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과 장쑤(江蘇)성 일대 8개 공항, 장시(江西)성의 9개 공항에서는 전날 수시간 동안 항공기 착륙이 금지됐으며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공항에서는 북쪽 방면으로 출발하는 항공기의 이륙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푸둥(浦東)과 훙차오 등 상하이 공항 2곳에서도 전날 최소 71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홍콩 명보(明報)는 상하이 공항 2곳의 통행 능력이 75%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항공 통제는 홍콩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공항관리국은 전날에만 오후 5시 기준으로 홍콩과 상하이 간 항공편 70편 가운데 20편이 지연됐고 12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소 승객들로 붐비던 공항은 썰렁한 모습이지만 기차역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상하이로 가는 열차편은 12시간 이전부터 매진됐으며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 편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31일 광저우(廣州)-상하이 구간의 열차편 표도 이미 매진됐고 30일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상하이 구간의 열차도 대부분 표가 팔린 상태다.
대규모 항공기 결항·지연 사태에 대해 중국군이 진행 중인 대규모 해상·육상 훈련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전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다수 누리꾼들은 이성적인 만큼 군에 모든 (항공기 결항·지연 사태의) 책임을 돌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군사훈련이 이번 항공기 지연·결항 사태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일부터 대규모 항공관제를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여러 공항에서 항공기 결항·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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