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대다수 은행이 부동산 대출 수익을 앞당기기 위해 대출 상한선을 조정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행돼오던 ‘주택대출 상한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민항구 홍메이루 지역의 한 분양회사는 농업은행으로부터 분양가의 80%를 대출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홍보문구를 내걸었다. 분양 관계자는 “상하이에서의 첫 주택 구매자는 기본적으로 80%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푸동의 한 분양 관계자는 “구매자가 대기업 종사자 또는 교사일 경우 80%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분양 관계자가 심사 기준에 미달해도 개발상이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20%의 선불금으로 분양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모 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은행 주택 담보 대출 감소라는 한계가 은행의 대출 비율 상승을 부추긴 근본 원인이라 지적했다. 상하이 4대 은행 중 공상은행만이 감정가의 70%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개발상들의 조급한 심리와 주택 대출 정책이 완화된 데에 이어 은행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출 비율 80% 조절을 선언한 농업은행 외에도 작년 말부터 상하이 소재의 중국은행, 건설은행, 광대은행 등이 개발상과 손잡고 분양 대출 업무를 확대해오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상하이 은행 감독국의 최신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예금은 대출액보다 1천1백9십억위엔이 증가했으며 예금액과 대출액 차이는 6천2백억위엔에 이른다. 또한 중국인민은행 상하이 지역 11월 대출 규모도 7월부터 연속 5개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은행감독 관련자는 부동산 억제정책에 따른 거래감소와 이자율 상승 및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대출 시장이 급격한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