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세계적으로 10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됐던 시베리아호랑이의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500마리를 돌파했다는 전문가들의 추정치가 제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러시아 원동지역 부책임자는 25일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막을 내린 시베리아호랑이 보존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 "현재 러시아에는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50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100마리가 새끼호랑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원동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호랑이에 대한 추적조사를 근거로 계산된 것이다.
지난 1997년부터 국제 호랑이 보호단체와 연구소에서는 매년 러시아 원동지역의 호랑이 서식지 235만㏊를 16개 구역을 나눠 개체수 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지린성 임업과학연구원의 우즈강(吳志剛) 연구원은 "지린성 경내에도 9∼1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쑨하이이(孫海義) 헤이룽장(黑龍江)성 야생동물연구소 부소장도 "헤이룽장성에는 10∼14마리가 생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중국 국경내에만 20마리 안팎의 야생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베리아호랑이는 국제적인 서식지 보호노력에 힘입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백두산호랑이로 부르는 시베리아호랑이를 북한은 '고려범'으로, 중국에서는 '둥베이후(東北虎)'로 각각 다르게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