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사안인 '저우융캉(周永康) 사건' 연루설로 곤욕을 치른 중국중앙(CC)TV가 이번에는 '전 직원 30% 감봉 조치' 논란에 휘말렸다.
홍콩 봉황망(鳳凰網)과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텅쉰(騰迅) 등은 11일 CCTV 내부 관계자를 인용, "CCTV 전 직원 봉급이 올해 1월 1일부터 30% 삭감됐다. 원인은 고지되지 않았다"며 "(사측은) 추가적인 봉급삭감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기준으로 CCTV 하위직 직원의 월급은 6천∼8천 위안(약 100만∼133만원. 세후기준) 수준이다.
일부 직원은 "2013년도 상여금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고, 한 젊은 직원은 "많은 동료가 이미 사직 절차를 밟고 있고 모두 일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CCTV 측은 이 보도에 대해 "봉급 삭감조치는 없었다. 성과급 등은 매년 그해 수입에 근거해 이뤄지는 것으로 봉급 삭감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고 또 다른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CCTV가 '저우융캉 사건' 여파로 광고수입이 급감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 6월1일 CCTV 경제채널 총감이자 광고경제정보센터 주임인 궈전시(郭振璽) 가 당국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CCTV의 광고수입이 비교적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CCTV 인력자원관리부문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성 아나운서들이 외부에서 화장하면 그 비용을 회사가 보전해줬지만, 지금은 아나운서들의 의복비용, (외부) 화장비용 보전 등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텅쉰은 전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CCTV 소속 유명 앵커와 고위직 간부를 부패 혐의로 줄줄이 잡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저우융캉의 핵심측근이었던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리둥성은 CCTV 부사장 재직 당시 다수의 여성 기자와 앵커 등을 저우융캉 등의 유력인사들에 대한 성 접대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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