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전시자료 교체…광복군 총사령부 보존방안도 협의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 표지가 제자리를 찾아갈 전망이다.
상하이시 훙커우(虹口)구 정부가 최근 훙커우구 루쉰(魯訊)공원 내 윤 의사 기념 유적인 '매헌'(梅軒)에 세워진 기존 의거 현장 표지석 과 별도로 새로운 표지판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국 국가보훈처와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가 13일 전했다.
이는 기존 표지석이 윤 의사가 1932년 4월29일 일본군 총사령관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곳과 다소 동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는 한국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한 수용 의사를 보인 것이다.
훙커우구는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 상하이 총영사관 등 한국 기관과 이번 주 가진 실무 회의에서 윤 의사의 정확한 거사 장소에 대한 고증 작업을 거쳐 표지를 새로 설치하고 매헌에 전시된 자료도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를 관리하는 황푸(黃浦)구 정부도 내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임시정부 사료관의 전시물을 대폭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푸구는 한국 측과 협의를 거쳐 오래된 자료 일부를 바꾸고 추가로 확보된 자료를 보완해 한중이 공동으로 일본에 항거한 역사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충칭(重慶)시에 있는 한국의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보존 방안도 한중 간 지속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광복군이 1942년 10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충칭으로 옮기면서 사용했던 총사령부 건물은 충칭시의 재개발 정책이 수립되면서 철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4월, 권영세 주중 한국 대사가 지난 6월 각각 충칭시를 방문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黃奇帆) 시장 등을 만나 총사령부 건물의 원형 복원과 보존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충칭시 당국은 현재의 광복군 총사령부에서 900m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 중인 한국거리로 옮겨 보존하는 방안과 인근에 있는 건물 안에 보존하는 방안을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용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장은 "중국이 제시한 보존 방안과 관련해 충칭 현장 답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심도 있게 검토하고 새로운 방안이 있는지도 모색할 것"이라며 "양국이 계속 협의하면서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일 서울에서 가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내년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이자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의 광복 70주년"이라면서 양국의 공동 기념행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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