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정 당국이 하루에만 청장급 관리 10명을 한꺼번에 낙마시키는 등 반(反)부패 드라이브에 연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공식조사 착수 이후에도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부패 척결 의지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감찰부는 지난 13일 판샤오둥(潘曉東) 허베이(河北)성 교통운수청 부청장을 비롯한 10명의 청장·국장급 관리에 대한 조사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낙마한 관리는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의 간부 3명을 비롯해 후베이(湖北)성 3명, 산시(山西)성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에게는 공직과 당적을 모두 박탈당하는 '쌍개'(雙開) 처분까지 내려졌으며 간통 혐의가 적용된 경우도 있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하루에 10명의 관리가 비리 혐의로 낙마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올해 초 24시간 사이에 8명이 간부가 낙마하고 지난 11일 9명이 낙마한 적이 있었지만, 두자릿수의 관리가 한꺼번에 낙마한 것은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청장급 관리가 집중적인 조사대상이 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조치의 축소판"이라면서 "부패척결 역량이 강화되면서 관리들의 낙마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기율위가 조사대상이라고 발표한 관리는 330여 명에 달해 지난해 전체의 통계치를 이미 뛰어 넘았다.
신화망(新華網)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간 기율위가 처리한 전체 비리 사안은 건수로는 375건, 관리 수로는 842명에 달한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 이후 장차관급 이상의 관리 40여명이 낙마했으며 이중에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도 포함됐다.
낙마한 관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정선거 사건이 발생했던 후난(湖南)성이 48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푸젠(福建)성 34명, 후베이(湖北)성 30명 등의 순이었다.
업무 분야별로는 정치협상회의(정협)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민대표대회(인대) 26명, 교육 분야 25명, 에너지 분야 16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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