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소재로 한 최초의 중국 영화 ‘여명의 눈’(黎明之眼)이 9월18일 중국 전역에서 상영된다.
14일 중국 신화왕(新華網)은 이 영화 제작진이 만주사변(9·18사변) 기념일에 맞춰 영화를 개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우 출신 뤼샤오룽(呂小龍)이 이 영화의 감독을, 작가 옌거링(嚴歌岺)이 문학 고문을 맡았고, 정페이페이(鄭佩佩)와 쩡장(曾江) 등 홍콩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는 위안부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학대가 위안부 피해 여성 본인뿐 아니라 후손들에까지 이어지는 사실을 보여주게 된다.
뤼 감독은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영화 '지옥엔 도대체 몇 층이 있나'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발해 왔으며 1991년 한국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는 작년 12월13일 일본군 난징대학살 추모일에 촬영에 돌입했다.
뤼 감독은 이 영화에 관련해 "전쟁의 고통 속에서 살아 남은 위안부들은 사람들의 오해를 받고,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면서 "고령의 이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며 그들이 받았던 고통과 불행에 대해 후손들은 정확히 알고 동정심을 느껴야만 한다"고 전했다.
영화사 관계자도 "일본은 아시아 여성들을 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해 놓고도 오늘날까지도 이를 직시하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영화는 일본이 왜곡한 역사를 스크린에 복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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