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식품그룹인 상하이광밍식품그룹(上海光明食品集团)의 왕중난(王宗南) 전임 동사장(董事长)이 비리 혐의로 11일 체포됐다.
왕중난 전 동사장은 과거 상하이광밍식품그룹의 동사장을 비롯해 상하이 여우이(友谊)그룹의 총경리, 롄화(联华)마트의 동사장, 상하이 바이롄(上海百联) 총재 등 대형 국유기업의 요직을 지낸 인물이라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보도했다.
왕 전 동사장은 여우이그룹과 롄화마트 재직 당시 공금횡령,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달 28일 상하이시 인민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정부관리직을 거쳐 상업계로 전환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과거 황푸취(黄浦区)위원조직부 부부장, 재정무역판공실 주임, 상업위원회주임, 부국장 등의 정부 요직을 지내다 1995년부터 상업계로 전환했다.
그가 롄화마트 총경리직에 오른지 1년 만에 롄화마트는 과거 5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났고, 1999년에는 중국소매업 매출 1위로 도약했다. 롄화마트를 1996년 1월부터 11년간 관리하면서 중국 최대 체인마트로 성장시켰고, 2003년 6월에는 홍콩증시 상장을 마치면서 재계 영향력을 높였다.
이후 광밍그룹을 지휘한 지 6년 만에 2006년 매출액 659억 위안을 2012년에는 1393억 위안으로 끌어올렸다. 63세까지 일을 하겠다던 왕중난은 지난해(58세)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뇌물 및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11일 체포됐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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