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중국 푸젠(福建)성 등 남부지방으로 상륙한 5호 태풍 개미는 현재까지 남부와 동부 3개 성에서만 9명의 사망자와 21명의 실종자를 냈으며 67만8천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중국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국가재해경감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장시(江西)성에서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으며 1만1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그러나 신화통신 등 일부 매체는 장시성의 모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山)홍수가 현지 주둔 군부대 막사를 덮치는 바람에 6명이 사망하고 군인과 그 가족을 합해 38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 인명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에 대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신속하게 모든 노력을 다해 실종자들을 찾아내고 사상자 수를 최소화하라"고 긴급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인민해방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태풍을 제일 먼저 맞은 푸젠성에서는 64만9천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태풍 상륙 직전인 25일 새벽 진장(晉江)시에 있는 길이 200m의 해안 제방이 무너져 인근 6개 마을 주민 2만여명이 긴급대피했다. 광둥(廣東)성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8천700명이 대피했다.
'개미'는 26일 오전 장시성에 진입, 성 중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 최고 100-140㎜의 많은 비를 내려 궁저우, 지저우(吉州), 푸저우(撫州)에서 32만9천여명의 이재민이 나고 산홍수와 산사태, 낙뢰까지 발생해 푸젠성이나 광둥성에 비해 인명피해가 컸다. 집도 9천210채가 무너지고 6천400㏊의 농지가 침수피해를 봤다.
중국 상륙 후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진 '개미'는 그러나 후난(湖南)성 일부 지역에도 폭우를 내리고 산사태를 일으켜 41개 향.진에서 16만9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민 1명이 실종됐다. 주민 26만5천명은 긴급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