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실제상황! X맨'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등 한국 오락프로그램이 중국 남부지역의 TV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고있어 화제다.
항저우에서 발행되는 두스콰이바오(都市快報)는 절강TV에서 방영 3주째 맞은 '연애편지'가 최고시청률 2.1%로 대만산 유사프로 '여인의 진면목(女人我最大)'을 앞질러있고, 후난위성TV '슈퍼걸(超級女聲) 2'와도 호각세를 보이는 등 절강성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연애편지'의 히트에 고무된 절강TV와 타지역 방송국에서는 'X맨'의 방영권을 구입하는데 다시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 예능프로의 한류붐이 조성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광저우 난팡TV에서 지난 13일부터 방송해온 'X맨'의 경우도 2%가량으로 시청률이 좋고, 수용자 피드백도 무척 만족스러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예능프로가 이처럼 중국에서 환영을 받는 데 주목한 신문은 "내용이 건강하고 형식이 신선하며 낯익은 스타들의 출연으로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시청자들은 '한국 예능프로도 드라마처럼 강하구나!'하고 즐겨 찾고 있으며 15-25세가 시청자의 50%를 구성하는 등 젊은 층의 지지가 우선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오락프로에서 예의범절이 보살펴지는 것이 대단히 신기하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으며 "웃기고 재미있다가도 감동을 받고 가슴이 찡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의 예능프로가 아직 중국의 위성TV로는 방영되지 못하고 있어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숙제로 꼽으면서도, "한국의 건강한 오락정신은 중국 국내 제작업계에서 본받아야하는 것"이라며 주문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오락프로는 최근 많은 이들이 즐겨보는 후난위성TV '슈퍼걸 2'의 경우 어느 출연자가 노래하고 춤추는 가운데 튀어보이기 위해 속옷을 고의로 노출하는데도 편집으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전파를 타는 등 방송윤리가 일부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