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조선업계가 최근 축적된 기술력을 앞세워 대형 선박 건조 사업에 뛰어들어 대형 한국 조선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후둥중화조선은 이달 초 자체 설계한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착수했으며 외고교조선은 최근 초대형유조선(VLCC) 건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후둥중화조선은 이달 초 자체 설계한 8천53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착수했는데 이같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자체 설계 및 건조하는 국가는 중국이 한국, 일본, 덴마크에 이어 세계 4번째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334m, 폭 43m에 최대항속 27.3노트로 운항할 수 있으며, 중국은 8천53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5척에 달해 한국의 텃밭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8천TEU급 이상을 건조 또는 수주한 경험이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에 불과하다.
또한 중국의 외고교조선은 최근 싱가포르 오션 탱커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해 중국에서 5번째로 VLCC 건조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현재 VLCC를 건조하는 조선소는 대련, 낙스(NACKS), 강남, 발해 등이다.
특히 외고교조선은 이번에 31만6천DWT급 VLCC를 1억1천500만달러에 수주하면서 국제시세와 거의 유사하게 받아 과거 덤핑 수주업체라는 오명마저 씻어냈다.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VLCC 등 대형선박 건조 설비를 갖춘 조선소가 9개며 2015년까지 17개로 늘어나고 건조 도크 또한 23기까지 확충될 예정인 반면 한국의 VLCC 건조가능 대형 도크는 15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 소규모의 값싼 선박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선박을 만드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면서 "향후 가장 무서운 도전자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