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중국은 현재 과잉생산 중이며 남아도는 생산물은 수출로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는 2003년부터 대규모 고정자산투자가 이루어지면서 과잉생산이 경제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과잉 생산물을 소화하기 위해 수출에 발벗고 나서면서 그 피해가 주변 경쟁국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6일 ‘중국경제 형세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는 소비·투자·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연간 1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1.3%나 늘어났다. 상반기 전체 경제성장률은 10.9%를 기록했다. 사회과학원은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고성장은 국민경제사회발전 11차 5개년(11·5) 계획(2006∼10년)의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회과학원은 ▲지나친 고정자산투자 증가와 화폐 공급 ▲급격하게 늘어나는 무역수지 흑자 ▲부동산가격 상승은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경제 내부의 과잉생산과 수출의 관계다. 사회과학원은 이에 대해 2005년 이후 이어진 과잉생산은 2003년부터 시작된 과잉투자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과잉생산 문제가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과학원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경쟁을 피해 수출에 적극 나섬으로써 과잉생산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올 상반기에 25.2%에 달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 수준인 614억달러(약58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중국 경제 분석가들은 ‘과잉 생산물을 수출을 통해 소화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위안화 저평가 정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위안·달러화 환율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중국 기업의 수출을 돕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