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고고학자들은 서부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에서 1년여 전에 발견된 대형무덤에 대한 그동안의 발굴 결과를 토대로 이 무덤을 진시황(秦始皇) 할머니인 하태후(夏太后)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1년여에 걸쳐 진행중인 무덤 발굴에 참여하고 있는 산시성고고연구소 장텐언(張天恩) 연구원은 연대학(年代學)적으로 볼 때 이 무덤은 거대한 진시황릉과 가장 가깝다면서 아마도 진시황의 명령에 의해 이 무덤이 축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따라서 진시황의 할머니인 하태후의 무덤에 대한 발굴 성과는 진시황릉의 신비를 푸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진시황의 천하통일 전과 후의 진나라 장묘(葬墓)문화를 연구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시안시의 남쪽 교외지역인 창안(長安)구 선허위안(神禾원<土+原>)에 있는 시안재경학원의 새 캠퍼스 건설 현장에서 지난 2004년 7월 보존이 비교적 잘 된 상태로 발견된 장방형의 무덤은 진시황릉으로부터는 서남쪽으로 30㎞ 가량 떨어져 있다. 크기는 길이 550m, 폭 310m로서 넓이가 17.3㏊에 이른다.
이 무덤은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 전에 있었던 진국(秦國. 897-221 BC)의 13대 군주 경공(景公. 577-537 BC)의 무덤에 이어 중국이 지금까지 발굴한 무덤 가운데서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경공의 무덤은 1986년 발굴이 완료됐다.
고고학자들은 하태후 것이 확실시 되는 무덤에서 진국 시대에 왕이나 왕비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6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 2량과 함께 왕의 어머니나 왕비, 공주 등의 시중을 드는 일을 하던 궁정 관리들의 인장, 은으로 만든 장식품 등 수많은 유물을 발굴했다.
고고학자들은 현재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이 무덤에서 나온 유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진시황릉과의 각종 비교를 통해 이 무덤이 하태후의 것임을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이 무덤은 당초 '사기(史記) 여불위(呂不韋)전'에 기록돼 있는 하태후의 장지와 2004년 발견된 위치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고고학자들은 하태후의 무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면서도 진국의 어떤 군주 무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