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저명한 현대 중국화 화가 푸바오스(傅抱石)의 대작 한폭이 29일 경매를 통해 무려 4천200위안(약 50억2천400만원)에 팔려 중국화 한폭 가격으로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고 중국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우화대송(雨花臺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그림은 미술사 연구가이자 회화이론가이기도 했던 푸바오스(1904-1965)가 1960년 3월에 그린 241×326㎝ 크기의 거폭으로서 이날 경매 낙찰가격은 푸바오스 본인의 그림 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의 한폭 그림의 경매가격으로도 최고 액수다. 수수료 10%를 합하면 낙찰받은 사람이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은 4천620만위안이다.
그림을 낙찰받은 선전(深천<土+川>) 헝주(恒久)다이아몬드회사 류(劉)모 총경리는 자신이 회장의 지시로 경매에 참가했다면서 "심리적 상한선을 6천만위안으로 잡고 있었는데 4천200만위안에 살 수 있게 돼 다행이다...그림의 용도는 투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그림은 1990년대 후반 장쑤(江蘇)성 국화원(國畵院) 그림 보관창고에서 어디론가 사라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그 출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업계의 일부 인사들은 이같은 낙찰 가격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예술품시장의 거품 범람 가능성을 경고했다.
경매에 부쳐진 '우화대송'을 진품으로 확인한 푸바오스의 아들인 푸얼스(傅二石)는 자신이 1990년 장쑤성 국화원 그림 보관창고에서 이 그림을 보았으나 1990년대 후반에 보관창고에서 유실돼 그 후 10년간 그 소재를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장쑤성 성도 난징(南京)의 언론매체들도 경매를 앞두고 푸얼스의 주장을 성원하면서 관계 당국이 그림의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당국은 푸얼스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경매회사 측에 아무 통보도 하지 않아 경매는 아무 지장없이 진행됐다. 북경신보는 장쑤성 경찰이 이미 그림의 출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인사들은 푸바오스가 이번에 팔린 작품을 그리기 이전인 1950년대 말에서 1960대 초까지 '우화대송'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그린 그림이 5폭 이상이나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의 고가 낙찰에 나머지 그림 값을 한꺼번에 올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