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은 수도 베이징에 제2의 국제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중국민용항공총국(민항총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31일 보도했다.
민항총국 공항사(司) 관계자는 새 국제공항이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다음 건설될 것이라면서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민항총국측에 새 공항의 위치 선정을 위한 협의를 서두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공항이 베이징 인근인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이나 베이징 시내 남쪽 지역에 있는 기존의 소규모 공항 난위안(南苑)공항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종전에는 새 공항이 톈진(天津)이나 베이징시 퉁저우(通州)구에 들어설 것으로 추측됐었다.
중국 민용항공대학의 한 교수는 랑팡과 난위안공항 두 후보지가 비행공역(空域. 비행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슷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새 공항의 위치는 비행공역이 더 넓은 곳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항총국 관계자도 베이징에는 적지 않은 규모의 비행금지공역이 있어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의 확장 건설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제2 국제공항은 비행금지공역이 얼마나 되는지를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 국제공항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랑팡시의 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랑팡이 다른 인근 공항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있어 랑팡에 새 공항이 건설되더라도 다른 공항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유치 의사를 표시했다. 난위안공항의 비행공역은 상당히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랑팡은 또 그 상공이 비행금지공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고 시 인근에 대규모 주택지역이 없다는 이점도 있으나 베이징시 다싱(大興)구에 있는 민.군 겸용 난위안공항에 비해서는 베이징 도심으로부터의 거리가 멀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공항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로부터 30㎞ 이내에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난위안공항이 베이징시 도심으로부터 25-30㎞ 떨어져 있는데 비해 랑팡은 40㎞ 이상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