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부근에서 진시황의 할머니인 하태후(夏太后)의 무덤으로 보이는 고분이 발견됐다고 신화(新華)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고분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04년 7월. 진시황릉에서 서남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학원 건설 현장에서였다. 현재까지 이 고분을 발굴 중인 산시 성 고고연구소는 “고분의 규모와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을 토대로 미뤄볼 때 진시황의 할머니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분의 크기는 길이 550m, 폭 310m, 넓이 17.05ha.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기 이전의 무덤으로는 13대 군주 경공(景公·기원전 577∼기원전 537)의 무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고분에서는 6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 2대와 왕의 어머니나 왕비, 공주의 시중을 맡은 궁정 관리들의 인장 등이 발견됐다. 특히 6마리가 끄는 마차는 진나라 시절 왕이나 왕비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시 성 고고연구소 장톈언(張天恩) 연구원은 “유물을 토대로 분석해 볼 때 지금까지 발견된 고분 가운데 축조 시기가 진시황릉과 가장 가깝다”며 “진시황의 명령에 의해 축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학자들은 이 고분의 위치가 당초 사기(史記) ‘여불위(呂不韋)전’에 기록된 하태후의 무덤 위치와 약간 차이가 있어 다른 군주의 무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