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KTV 업소들의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중국정부가 불법노래 검열과 저작권료 지불 규범화를 위해 검열시스템을 도입키로 한데 이어, 8월부터 음원, MTV 사용을 유료화키로 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시 문화오락업협회 林康哉 비서장은 27일 "KTV 업소의 MTV 등 저작료 지급 규범화를 위해 좌담회를 개최했으며, 그 결과를 국가문화부, 국가판권국 등 관련부처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부처가 유료화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그 구체적 액수에 대해 심의 중"이라면서, "룸 면적과 관계없이 매 룸당 매일 10~20위엔씩 부과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초안 발표 1주 후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요금안을 공표하되, 그 시기는 8월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첸꾸이(钱柜), 하오러디(好乐迪) 등 상하이 지역 KTV들이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초안이 통과되면 80개이상의 룸을 보유한 대형업소들로선 저작권료만 연 수십만위엔을 내야하는 등 출혈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새벽2시 이후 영업을 금지하는 '오락유흥업소 관리조례'의 전격 시행으로 고전을 겪은 이들 100개 대형업소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시 문화오락협회에 판권국으로부터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달라며 호소 중이다.
업주들은 지난 5년간 80개룸이상의 대형업소는 연 6천위엔, 중소업소는 1천200위엔을 넘지 않았다며 비슷한 선에서 책정될 것을 요구하지만, 판권국 또한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한바탕 격돌이 예상된다. 상하이에는 총 3천여개의 합법 KTV 업소가 있으며 룸 갯수만도 2만7천개에 달한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