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중국인민은행이 돌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2년여만에 단행된 금리인하 소식에 연구기관들은 “주기적인 금리인하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전반적인 긴축완화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22일부로 인민폐 대출금리와 예금 기준금리를 조정, 1년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0.4%p 내린 5.6%로, 1년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0.25%p 내린 2.75%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예금금리의 변동 상한선을 예금 기준금리의 110%에서 120%로 확대했다.
광다증권(光大证券) 쉬가오(徐高) 경제분석가는 “최근 수개월동안 인민은행은 특정 부분을 겨냥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으나 실물경제의 융자난은 해소할 수 없었다”면서 전반적으로 통화긴축을 완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주하이빈(朱海斌) 수석 경제전문가는 이번 긴축완화 조치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 기준금리 전면 인하, 신용대출 한도 확대 등 통화긴축 완화 조치가 잇달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금리 인하가 앞으로 수개 분기내에 이뤄질 것이며 지급준비율 인하, 공개시장조작 등의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반면, 금리인하가 전반적인 긴축완화 신호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UBS 중국수석 경제학가인 왕타오(汪涛)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주로 채무상환 압력을 해소해주고 기업의 현금흐름과 자산부채 상황을 개선시켜 줌으로써 부실대출의 증가를 억제하고 금융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어느정도의 진작 작용은 있겠으나 큰 틀에서 볼 때 진짜 필요 되는 것은 거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 추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데는 견해를 같이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금리인하로 인해 앞으로 인민폐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5개월째 지속되던 인민폐 환율 오름세가 꺾이게 되고, 만약 예금준비율마저 내리게 된다면 인민폐의 평가절하가 불보듯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인민폐의 대폭 절하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HSBC는 “최종적으로 인민폐가 평가 절상되느냐 절하되느냐가 아니라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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