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제일의 경제도시 상하이(上海)가 더위에 대처하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상하이 데일리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기온이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37.9도에 이르면서 올 여름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기온이 35도를 넘어선 것은 전날인 31일이 올 여름 들어 14번째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정부는 고온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시 정부는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로 50도에 이르는 지열을 식히기 위해 8대의 물탱크 차량을 배차해 오후에 물을 뿌리고 있다. 기온이 35도를 넘어설 경우에는 탱크 차량을 상시 가동할 계획이다.
또 노후한 지하철에는 얼음을 담은 양동이를 배치했다. 노후한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에어컨이 35도를 웃도는 고온을 감당하지 못해 고장이 잦다.
시 정부는 지하철 승객의 불만을 다스리기 위해 노후 지하철 16개 전동차의 각 차량마다 얼음 양동이를 배치했다. 하루 1만위안(약 12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얼음 양동이는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면 객차에 설치돼 더위를 식히게 된다.
상하이 시민들은 얼음 양동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상하이 시민들은 고온기후가 계속되면 낮시간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의 차림으로 다니거나 아예 웃옷을 걸치지 않는 시민들이 많이 있었으나 지금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시 정부의 문명화 캠페인이 주효한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