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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한 회원이 지난 3월 남수단에서 발견된 상아를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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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안에 아프리카 코끼리 멸종될 것”
중국에서 상아는 ‘하얀 금’으로 불리며 상아로 만든 장식품은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중국의 못 말리는 상아 사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인 ‘코끼리 구하기’와 ‘아스피널 재단’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상아 관련 상품의 26.5%가 불법 유통된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300곳이 넘는 상아 판매점에 대한 실사 작업을 거쳐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상아 가공 공장 37곳과 판매점 145곳만 허가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를 작성한 에스몬드 마틴 등은 “공식 허가된 곳들은 불법 판매점을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에는 법은 있지만 법 집행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가입국으로 상아의 수입, 가공,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막대한 수익을 노리는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 코끼리 전문가들은 최근 2010~2012년 3년 동안 아프리카 코끼리 10만여마리가 밀렵에 희생됐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밀렵된 코끼리의 상아 가운데 40%이상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상아 수집가들은 앞으로 상아 거래가 제한되고 그에 따라 공급량이 폭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아를 훌륭한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 가공 전 상아의 가격은 2010년 ㎏당 750달러(약 83만원)에서 올해 2100달러(약 232만원)으로 세배 가까이 치솟았다. 베이징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상아 가격은 2002년에 비해 13.5배가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끼리 구하기’ 설립자 이아인 더글러스해밀턴은 “중국이 상아 판매를 중단하지 않으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한 세대 안에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영국 윌리엄 왕세손도 전날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야생동물보호 콘퍼런스에서 “야생동물 불법거래는 근절해야 할 국제 범죄와 부패 행위”로 규정하고 “중국의 무분별한 상아 수요가 코끼리 밀렵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내년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의 농구스타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야오밍, 유엔환경계획(UNEP)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여배우 리빙빙 등 중국 내 유명인들도 중국의 상아 불법 밀거래를 비판하며 코끼리 보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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