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살면서 조국 산하를 그리는 것은 수구초심의 본능이 아닌가요? 한국의 산과 바다, 길가의 꽃 한송이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잖아요?”
산 하나 없이 밋밋한 상하이에서 아련한 그리움처럼 떠오르는 한국 산하를 그리는 마남선씨의 설명이다.
이국 땅에서 한국의 전원을 그림으로 그리며,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한국 산하전’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 중국 내외에 예술적으로 승화 시킨 한국의 산하를 알리고 고향의 정을 그리는 교민들을 위하여 수라원에 그림을 전시하기도 하였다.
어린시절 무작정 그림이 좋아서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선 하는 등의 경력을 가진 마남선씨는 현재 예형회, 한국미협, 여성작가협, 한국창작미술협회 회원이다. 한국과 상하이에서 수십 차례의 단체전과 2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등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한마디 말도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무수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림이 있어 타국생활의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는 마남선씨는 “저에게 있어 그림은 사람이 밥을 먹거나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예요. 앞으로도 숙명처럼 그림을 그리겠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기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게 되죠. 자기의 외로움과 고통, 그리움 들이 캔버스 안에 나도 모르게 풀어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젤 앞에 앉아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게 됩니다.” 라며 이미 운명이 되어버린 그림에 대한 감정을 털어 놓았다.
‘세계 아트 페어전’ 등 상하이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한국에서의 전시회 등 작품 전시회를 통해 각 나라의 화가들과 많은 문화예술 교류를 하고 싶다는 마남선씨는 상하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여 아쉽다며 교민 행사 등에서 장소만 제공 해 준다면 기꺼이 작품전시를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상하이에서도 운명처럼 화가의 외길을 걷고 있는 마남선씨에게 한국과 중국의 화가들이 작품을 통한 교류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기대해 본다.
▷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