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 동북 3성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6일 발표한 보고서 '중국 동북 3성지역의 성장전망과 진출 시사점'에서 동북 3성이 주장(珠江)삼각주와 창장(長江)삼각주, 환발해만지역을 잇는 이른바 ‘제4의 성장축’으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여타 중국내 성장 거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동북3성은 지난해 한국 대중투자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지리, 역사, 문화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2004년부터 ‘동북진흥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동북아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무역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보고서는 동북3성의 지역발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중심도시, 대외개방창구(관문), 배후지, 인프라 및 내부네트워크, 혁신여건 등 5가지 지표를 설정해 분석했다.
중심도시 측면의 경우 도시화율은 중국 전체에 비해 높지만 ‘중심지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대도시가 발달하지 못했고 도-농이 격리돼 있어 도시의 중심역할이 미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외개방창구(관문)와 관련, 랴오닝성을 제외하고 지린성·헤이룽장성은 내륙지역으로서 대외교류에 매우 불리하다고 평가됐다.
배후지와 관련, 농촌지역이 낙후·분산되어 있어 공업화에 불리하고 인프라는 좋은 편이나 지역내 네트워크는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평가됐다.
혁신여건과 관련, 국유 중공업 기업이 많아 경쟁을 향한 자극이 부족함에도 불구 교육·의료등 사회복지 부담이 많고, 농촌기업과 민영기업의 성장여건이 덜 갖춰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 마인드’가 단기간에 자리잡기 힘들다는 점에서 혁신능력과 발전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다.
실제로 최근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경제 성과는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5년 이 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국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데 그쳤다. 외자유치(FDI) 도 랴오닝성의 경우 2004년과 2005년 각각 3.0%와 33.6% 감소했으며,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각각 46.7%와 16.9% 증가했지만 규모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동북3성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이 지역의 이러한 제반 상황을 창장삼각주나 환발해만지역 등 기존 성장 및 진출 거점과 면밀히 비교 검토한 후 진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