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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명동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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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오물과 쓰레기로 뒤범벅된 우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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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휴지통과 흡사한 한국 우체통> |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들이 늘면서 양국간 사회,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점들 또한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중국 방문객들이 한국 길거리에 놓인 우체통에 쓰레기를 상습적으로 버리는 행위에 불만을 토로한 한국 매체 보도 내용을 10일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대부분의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한글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우체통을 휴지통으로 착각하면서 발생한 오해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한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중앙우체국 김학성(53) 집배실장이 우체통을 열자 담배꽁초와 귤 껍질, 나무 꼬치에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호박씨의 껍질까지 우르르 쏟아졌다. 안쪽 벽과 바닥엔 닭꼬치•떡볶이 양념이 검게 변한 채 엉겨붙어 있었다. 내부의 우편 자루에는 담배꽁초가 만든 구멍들이 숭숭 나 있었다. 김 실장은 "이곳 우체통을 열어보면 명동에 어떤 노점상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명동과 동대문의 우체통이 요우커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영플라자 앞 우체통으로 1주일마다 쓰레기가 10L씩 나온다. 신한은행 명동금융센터점 앞 우체통은 매주 4~5L, 동대문 평화시장 입구 우체통은 2~3L가 쏟아진다. 한 중국여성은 “일부 우체통에는 중국어로 경고문이 붙여져 불쾌하지만 중국인의 의식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체통에까지 쓰레기를 버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의 우체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한국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휴지통을 없앴으며,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 점을 알지 못한다. 한국인들은 길거리에서 쓰레기가 생길 경우 물건을 구매한 상점에 건네 주던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면 쓰레기를 스스로 가져간다. 게다가 한국의 우체통은 중국의 휴지통과 외형이 비슷해 휴지통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대도시에 휴지통 자체가 없는 것이 문제다. 한국인도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객들을 위한 쓰레기 봉지를 준비하는 등의 문제의식이 없다. 관련 부서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관광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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