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은 대한(大寒)이다. 대한은 일 년 중 가장 추운 때로 여기지만 ‘대한 끝에 양춘이 있다’라는 속담처럼 대한이라는 큰 추위의 고비만 넘기면 따뜻한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봄은 1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맘때 아이들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한이 되면 사람의 몸도 천지의 기운을 따라 양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한다. 양기가 움트면 무겁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기분도 밝아진다. 모든 활동이 활발해져 밥이나 물, 간식 양도 늘어나고 아이들도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건강한 아이들은 더욱 활발하게 자라지만 겨울을 감기로 보내고 기운을 잘 비축하지 못한 아이들은 도리어 심하게 병치레를 할 수 있다. 상승하는 양의 기운이 달갑지 않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소생시켜 병균의 공격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잠잠했던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로타 바이러스 등 전염성 질환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면역력이 약한 아이를 둔 엄마들은 긴장이 된다. 물론 아무리 나쁜 기운이 창궐한다고 해도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해놓는다면 염려할 필요는 없다.
바로 우리 몸을 지키는 힘,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방학 때도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데 이렇게 쌓인 신체적 피로는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공원이나 놀이터 등에서 조깅을 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도와주자. 햇볕은 뼈와 피부를 튼튼하게 하며,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 면역력을 높여 준다. 또한 우리 몸의 신체리듬을 정상화하고 수면패턴을 잡아준다.
면역력은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감소할 수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감기 또는 독감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은 아플 가능성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형제간의 경쟁심, 친구관계의 어려움, 부모로부터의 애정결핍 등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해 사랑 표현을 더 자주 해주자. 정서적 안정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력도 높여준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따뜻한 한방차로 아이 건강을 챙겨주는 것도 좋다. 말린 표고버섯 8개에 물 3컵을 붓고 중간 불에서 뭉근히 끓인 뒤 꾸준히 마시게 하자. 말린 표고버섯을 우려낸 물은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해 감기를 예방, 치료하는 것은 물론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오미자로 차를 만들어 먹이는 것도 좋다. 오미자는 호흡기 계통에 두루 좋은 약재로, 진액(수분)을 생성해 호흡기를 촉촉하게 적시고 폐 기능을 부드럽게 해준다. 오미자와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통에 넣고 잘 밀봉해 3개월 동안 숙성시켰다가 농축액만 걸러낸 후, 물에 조금씩 타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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