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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방]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

[2015-01-20, 15:40:27] 상하이저널
[책 한 권, 공감 한 줄]
인문적 삶의 깊이를 각인시키는 시간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 사계절 | 2011-02-15
강신주 | 사계절 | 2011-02-15
 
 
우리는 철학이 빈곤한 시기에 살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예전 보다 시간적 여유도 없고 낭만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말과 같이 살고 있다고 말이다. 직장동료에게 뒤쳐진 삶을 살지 않으려고 경영서적을 들여다 보고, 영어책을 끼고 살아도,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일 때면 인생의 허무함을 토로하는 것은 왜일까?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한편으로 뒤가 허전한 것은 왜일까? 목적지만 바라보며 전력질주 한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허무함을 채울 수 있는 뭔가를 찾기 위해 서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도 그러한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두리번거리다가 철학의 대중화를 외치는 강신주 작가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만났다.
 
철학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학문이었어?

철학,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학문이지만, 철학이라는 두 글자만 달랑 접했을 때는 뭔가 어렵고 다가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긴다면 나만 그런 걸까? 대학 1학년 교양과목으로 들은 서양철학개론에서 대학생활을 통틀어 유일무이하게 F학점을 선사한 철학은 나를 철학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 손을 댄 순간, 철학에 대한 나의 생각이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다. ‘철학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학문이었어?’하는 생각과 함께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모두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렵게 생각되는 철학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을 대하는 자세로 자신의 삶과 직면하라

저자는 철학을 대하는 자세로 자신의 삶과 감정에 직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전에 TV 광고에서 모든 사람들이 Yes라고 외칠 때, No라고 외치는 독특한 광고가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시민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도 행동으로 표출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역량이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상처가 두렵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기쁨의 윤리학에서 "삶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삶의 현장에서 기쁨과 유쾌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라고 말한다.
 
매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매일 타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동안, 많은 경우에 갈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의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해소의 과정을 거쳐 관계가 갈등 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갈등 전보다 더 단단한 관계로 발전한다. 하지만 일부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서로에게 상처와 앙금으로 남는다. 상처와 앙금으로 남는 갈등은 상대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피차 상대편이 자기자신을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는 소극적인 생각과 태도를 버리고, 자기자신을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인다면 훨씬 원만한 관계가 구축될 것이다.
 
철학적 사유가 마음 곳곳에 스며들기를

그 동안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옆도 보고 뒤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철학이 우리의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한 줄, 한 줄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과 오버랩 시켜 본다면 각자의 인생에 인문적 삶의 깊이를 각인 시키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적 사유가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 곳곳에 스며들기를 기대하면서….
 
▷상하이작가의방
허만재(hmj13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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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대의 나이부터 50대의 나이까지, 다양한 감성과 삶의 배경을 가진 한국인들이 모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어 시간의 모임에서 똑같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있다. 상하이저널이 진행하는 ‘책쓰는 상하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한국인 작가들의 글쓰기, 책쓰기, 시작법 등 공개 강의 과정에 함께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의 방’ 플랫폼은 상하이에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예비 작가들을 격려했고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작가의 방’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인문적 삶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며 문화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해 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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