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불법제작된 DVD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미국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무보수로 미국 TV 프로그램에 중국어 자막을 만들어내는 조직들이 생겨나면서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중국어 자막 제작자들이 이미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어 자막 제작자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자막제작에 나서고 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자막제작을 위해 치열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어 미국에서 방송된 TV 프로그램이 거의 실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중국어 자막과 함께 인터넷을 타고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가 크게 늘어난 데는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미국 문화에 대한 갈증과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중국방송의 현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해석했다.
엄격한 검열을 통해 방송되는 중국방송의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해외영화의 수입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인터넷을 통한 미국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외국영화는 미국 영화 16편을 포함해 모두 20편에 불과하며 중국 방송에서 미국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는 중국을 불법복제의 천국으로 불리게 만들었던 불법복제 DVD에 대한 수요까지 감소시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뉴욕타임스는 불법 다운로드로 저작권을 침해받고 있는 미국 방송들은 중국 당국의 단속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지만 중국어 자막 제공자들은 자신들이 노력에 대해 대가를 요구하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