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발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서부 내륙지역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서부내륙과 동부지역간 소득격차는 작년 한해 동안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가 14일 연구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과 시베이(西北)대 중국 서부경제 발전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발간한 '중국 서부 경제발전보고 2006'에 따르면, 지난해 서부 도시지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동부지역의 66.7%로, 2004년의 69.7%와 비교해 3%포인트 하락했다.
서부 농촌지역의 일인당 가처분소득은 동부지역 농촌의 44.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과 비교할 때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부 도시지역의 평균소득 증가율을 살펴보면, 네이멍구(內蒙古)와 닝샤(寧夏)만이 전국 평균인 11.4%를 초과했을 뿐, 서부지역의 절반 가량이 10%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 한해 서부 내륙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2% 선으로 전국 평균인 9.9%를 넘어섰으며 네이멍구(內蒙古)의 경우 21.6%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서부지역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고정자산 투자의 확대를 꼽았다. 작년 한해 서부지역 고정자산 투자규모는 모두 1조7천899억(약 216조6천364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증가했다.
중국 서부 내륙지역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동부와 비교해 낮을 뿐아니라 동.서간 소득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것은 내륙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로 인한 이익이 서부지역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베이대 중국서부경제발전연구센터의 허롄청(何煉成) 학술위원회 주임은 "서부지역의 국유기업 비중을 줄여야만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서부 내륙지역 국유기업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