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도 11.3%의 고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경기과열에 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나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는 등 거시적인 긴축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14일 주간 뉴스레터에서 "중국 지도부는 소비진작, 실업감소, 농촌개발, 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 고성장을 선호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우려만 없다면 어느 정도의 과열현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경제 전체를 위축할 가능성이 있는 거시정책보다 대출 및 투자증가를 억제하는 미시적인 행정수단을 선호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중국이 지난 7월 21일 지급준비율을 8.5%로 인상한 것은 경기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전체적인 유동성 축소보다 은행의 신용창출 능력을 제한해 신규대출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의 통화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금융부문에서 미약하나마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취하기 보다는 지난달 실행한 지급준비율 인상조치의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