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이 광고 실수로 인해 중국에서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한 랩톱 모델에 탑재되는 칩을 바꾼 뒤 광고에 반영하지 않아, 광고과 실제 모델이 다르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차이나 데일리를 인용, 델이 중국에서 여러 건의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랩톱 인스피론 640M의 칩을 약간 저렴한 모델로 바꾼 뒤, 그 내용을 광고에 반영하는 것을 잊었기 때문.
소비자들은 광고된 칩과 실제 랩톱에 탑재된 칩이 다르다며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26일 한 상하이 소비자가 이와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8일에는 샤먼에 거주하는 19명의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델은 단지 중국에서의 마케팅 재료를 수정하는 것을 잊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제스 블랙번 델 대변인은 "명백한 우리의 실수"라며 원하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전액 환불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드햄 앤 코의 찰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두 칩간의 가격 차가 32달러 수준에 불과해, 이번 사태가 델에 미치는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 주면 조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델의 이미지에 타격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