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위생부는 게이(동성애 남자)를 비롯해 성적 접촉으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그룹을 모니터링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하이 데일리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위생부는 성적 접촉으로 전염이 가능한 질병(STD) 모니터링과 관련해 지방 질병통제센터에 의견을 구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모니터 업무를 맡은 부서에서는 매춘여성과 게이, 장거리 운전기사 등을 대상으로 STD의 발병과 함께 STD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대상 질병에는 임질, 매독,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유두종 바이러스, 음부 헤르페스 등 성접촉으로 전염이 가능한 질병이다.
중국에서 이런 질병 감염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독환자 발생은 12만6천400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35.8% 늘었다. 임질발생 건수도 18만300건이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는 500만명에서 1천만명의 게이가 있으며 이들의 80%는 에이즈에 관해 전혀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7만5천건이 보고됐다.
모니터링 계획에 따르면 지방 질병통제센터는 STD 관련 자료를 기밀로 유지하고 중앙정부에만 보고토록 돼있다.
STD 발생이 많은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수(江蘇), 상하이(上海), 장시(江西) 등이 집중 감시대상 지역이다.
중국은 STD 발생이 늘고 있지만 제대로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을 뿐아니라 감염상황을 중앙정부에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고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다 태어나면서부터 STD를 안은 어린이 수도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