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상하이전기(上海電氣)그룹의 회장 왕청밍(王成明)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하이방에 대한 전면조사와 연관된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21세기경제일보는 15일 왕 회장이 심각하게 당 기율을 위반한 혐의로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쌍규(雙規)'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쌍규처분이란 중국공산당이 비리 혐의자에 대해 규정된 시간, 규정된 장소에서 조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앞서 상하이전기 한궈장(韓國璋) 이사가 '쌍규' 처분을 받았다. 왕회장에 대한 쌍규처분은 한 이사에 대한 조사가 더욱 확대된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한 이사는 쌍규처분을 받은 분명한 혐의가 공표되지 않았지만 상하이방(幇)의 거두 황쥐(黃菊) 부총리와 절친한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과 연관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룽쿤 푸시투자회사 회장은 거액의 공공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상하이전기의 왕 회장은 지난 11일 홍콩 투자자들에게 한 이사와 장룽쿤이 회사운영에 간여한 적이 없으며 한 이사가 조사를 받은 것은 당의 기율을 위반한 때문이지 상하이전기의 이사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 이사가 "상하이전기의 자산을 남용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하이전기는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됐으나 하루동안 주가가 10.5% 폭락했다.
상하이전기는 14일 다시 홍콩 증권당국에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상하이시 당국의 한 관계자는 "상하이전기가 다른 국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범적이었기 때문에 회사운영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다른 배경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상하이전기의 한 관계자는 왕 회장의 처벌은 한궈장, 장룽쿤과 관련이 있음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시의 사회보장기금에서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주쥔이(祝均一.55) 상하이시 노동사회보장국장은 지난 11일 파면됐다.
상하이전기그룹의 왕 회장에 대한 조사가 상하이방에 대한 전면조사의 일환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