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성뉴스]
세계은행이 15일 베이징(北京)에서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현재의 중국 경제를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9.5%에서 10.4%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이 갈수록 효과를 발휘해 내년에는 성장률이 9.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 과열 아니다=세계은행은 UBS증권에 이어 현재의 중국 경제를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UBS증권이 통계상의 오류를 그 근거로 꼽은 반면 세계은행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을 이유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10.9% 성장했고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으나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 과열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철강까지 모든 생산을 측정하는 산업생산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긴 하지만 지난 6월 19.5%에 비하면 확실히 감소한 수치다. 세계은행은 이는 중국 정부의 긴축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상, 두 번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과열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급속한 인플레와 경상적자, 제품 수송의 병목현상 등 경기 과열의 전형적 증거들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생산능력 확대가 수요 증가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데다 인플레도 비교적 낮고 경상수지 역시 흑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 과열이 아니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버트 호프만은 “우리는 중국 정부의 긴축 노력들이 이미 성공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빠른 속도로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투자 효율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제를 적당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성장 전망치 상향 조정=세계은행은 중국 경제가 올해 10.4%, 내년에 9.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중국의 수출과 고정자산투자의 증가율이 다소 둔화, 하반기 GDP가이 10%보다 약간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올해 전체 GDP 성장률을 종전 9.5%에서 10.4%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이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는 올 상반기 강한 모멘텀을 반영한 것일 뿐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년은 중국 정부의 긴축 노력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성장률이 9.3%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무역흑자 축소와 경기 과열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위안화 절상은 수입을 늘리고 자본 유입을 줄이게 만들며 또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쪽으로 투자가 늘어나게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