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의 한 언론이 자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계 일본 연예인들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흑룡강일보(黑龍江日報)가 발행하는 생활보(生活報)의 지난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톱가수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惠)는 한국인 아버지를 둔 한국계로 소개됐다.
야마구치 모모에는 1959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이혼한 이후 모친의 성을 따랐으며, 현재까지 어머니와 함께 일본인으로 생활해왔다.
야마구치 모모에 외에도 한국계로 확인된 일본 연예인은 마츠야마치하루(松山千春), 사이죠히데키(西城秀樹), 와다 아키코(和田明子.본명 김복자), 미소라히바리(美空云雀)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연예계에 갓 진출했을 때 소속사의 지시에 철저히 복종하는 것이 관례.
따라서 원래 이름을 바꿀 의사가 없었던 이들 한국계 연예인도 원래의 성과 이름을 숨기고 이름을 바꿔 일본인 호적에 등록해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마구치 모모에는 소속사가 함구령을 내려 친부를 인정하지 않고 한국의 친척과 친구들과도 왕래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경우였다.
신문은 한국 혈통의 일본 연예인들이 연예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으려 성과 이름을 숨겨왔으나 '한류(韓流)'가 점차 확산되면서 이들의 한국계 신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