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해외에서도 남 의식하지 않고 소란스럽게 떠들어대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습관이 사라지게 될까.
중국 공산당이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대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외여행을 나가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중도덕 준수 교육에 나섰다.
당 중앙 정신문명건설 지도위원회는 최근 `중국 공민의 관광문화 자질 향상 행동계획'이라는 지침을 마련, 국가여유국 및 외사, 공안, 교통 부처와 공동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홍콩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당국은 관광문화에 대한 종합 관리를 통해 해외여행 규범을 마련하는 한편 여행 과정에서의 공중도덕 및 에티켓을 알리는 교육과 관광문화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각종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큰소리로 떠들거나 거리에 침을 뱉고, 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새치기를 일삼는 등의 행동이 집중적인 `바로잡기' 대상이다.
`행동계획'은 중국의 관광업이 크게 발전하고 국제적 지위가 높아졌음에도 여행문화의 품격은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몸가짐이나 예의범절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일부 관광객들로 인해 중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위생적인 행동을 일삼고 질서 법규를 지키지 않으며 환경, 공공시설을 파손하고 소란스럽게 떠들어대는 비문화적 행동은 `예의지국'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해외 언론과 여론의 반발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제시한 '사회주의 영욕관'에 따른 중요 조치"라며 "중국인의 정신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이달 중순부터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까지 3년동안 진행된다.
중국인의 해외 관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엔 전년대비 9% 늘어난 3천100만명이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홍콩에선 공중도덕을 무시한채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불만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