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이번 주초 중국 위안화가 크게 절하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두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14일 기준환율이 달러당 7.9928위안으로 지난 주말에 비해 0.0203(0.24%) 위안 올랐다.
이 같은 위안화 절하폭은 지난해 환율개혁 이후 최대다.
지속적으로 절상추세를 보여온 그동안의 움직임과 상반되게 나타난 대폭적인 절하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절상속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절상속도가 너무 빠르니 천천히 가자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위안화 변동성 확대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위안화 환율 변동폭은 하루 상하 0.3% 로 제한돼있다.
무역흑자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미국 등 무역상대국과 마찰이 커지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체질 변화를 위해서도 위안화 환율을 절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기준환율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중국 외환당국이 절상속도를 빨리하기 위해 변동폭을 확대하려는 사전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위안화는 지난해 7월 변동환율제로 개혁한 이후 3.6%의 절상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5일 달러당 8위안대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7월들어 절상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14일 위안화 절상추세가 크게 후퇴한 것은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큰 폭으로 올랐고 여기에 최근 계속된 위안화 절상으로 쉬어가자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 시장관계자는 밝혔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연구원인 장리쥔(張立群)은 "위안화 절상이 단기간 후퇴하더라도 절상추세가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중국내 외환보유고가 계속 쌓이고 있고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 등으로 단시간내에 국제수지 불균형상황을 수정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요인들을 감안할 때 위안화는 속도 조정은 있겠지만 위안화 절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절상과 관련해서 현재 시장의 관심은 변동폭의 확대 여부다.
위안화 환율변동폭이 상하 0.3%의 족쇄에서 풀려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중국 국제금융회사의 수석연구원인 하지밍(哈繼銘)은 "달러화가 아닌 다른 외국통화에 대해서는 2005년 9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3%로 이미 확대됐지만 달러화는 여전히 0.3%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위안화 환율변동폭이 0.3%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올해말에는 위안화 환율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