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내 상당수 의료기관이 사망자 발생 보고를 기피해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을 적시에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위생부는 16일 내놓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사망자의 3분의1 가량이 보건당국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전국에 창궐한 직후인 2004년 4월부터 현(縣)급 이상 의료기관의 사망자 발생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130개 현급 이상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약 20%가 직보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70% 이상의 사망 보고는 규정보다 시간이 지연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위생부는 지연보고나 보고누락이 현행 직보 시스템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실한 데서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일선 의료기관에 의해 지연보고 되거나 보고가 누락되는 사례는 대부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사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의사들은 사스와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에만 보건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