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보유량 증가와 함께 주차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주차공간 가격이 급속도로 치솟고 있다.
상하이 아파트단지의 주차공간이 수만위안~수십만위안에 거래되는 것은 일상이 됐고 심지어 100만위안(2억4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곳도 있다고 24일 해방망(解放网)이 보도했다.
최근 상하이렌자(上海链家)가 발표한 '상하이 주요 지역 주차원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징안(静安), 쉬후이(徐汇), 루자주이(陆家嘴) 등 도심지역 아파트단지의 주차공간 거래가격은 보편적으로 50만위안이 넘었으며 100만위안이상으로 오른 곳도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에 비해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 수요때문에 극심한 불균형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도심지역 주차공간은 64만개, 야간 주차가 필요한 자동차는 133만대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곧 절반이상이 집으로 돌아와도 자동차를 세울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특히 징안과 쉬자후이의 주차공간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징안의 리쯔공위(丽致公寓) 아파트단지의 경우 주차공간이 40개인데 반해 자동차는 무려 3배나 많다. 주차공간 1개를 자동차 3대가 다투는 꼴이다. 이렇다보니 거래가 가능한 주차공간의 가격도 급등해 현재 45만~55만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5년전까지만 해도 15만~20만위안에 거래되던 주차장이었다. 주차공간 임대료도 월 1,000위안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쉬후이의 동팡맨허튼(东方曼哈顿) 아파트단지의 주차공간 거래가격은 100만~110만위안이상을 호가하며 상하이에서 가장 비싼 주차공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임대료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4년전에는 월 1500위안이었으나 현재는 2500위안으로 올랐다. 이 단지에는 1,700여가구가 살고 있는데 주차공간은 500개에 불과하다.
아파트단지의 주차난 문제는 도심뿐 아니라 지역을 불문하고 많은 아파트단지에서 겪고 있는 문제이며 이로 인한 분쟁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올 8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국토자원부 등 7개 관련 부서들은 공동으로 '도시 주차시설 건설을 강화할데 대한 지도의견'을 발표해 주차장건설을 독려하고 있다. 지상, 지하 주차시설 투자건설과 설비를 이용한 주차장 건설을 독려하고 기업이나 주민아파트 단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 또는 지상, 지하 공간을 이용해 주차장을 건설 후 대외개방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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