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3대 화로(火爐)' 중 한 곳인 충칭(重慶)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지난 16일 충칭 치장(<其밑에 실사변>江)현의 기온이 53년래 최고치인 44.5도까지 올라갔다고 17일 발표했다.
기상대는 앞으로도 충칭의 기온이 38-41도에 계속 머무를 것으로 예보하고 비가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화로로 불리는 충칭과 주변 쓰촨(四川) 분지 지역이 50년만에 맞는 고온과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식수부족에 시달리는 등 고된 시련을 겪고 있다.
가뭄으로 충칭은 지금까지 31억8천만위안(3천8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중 농작물 피해가 20억3천500만위안에 이른다.
충칭은 여러 차례 인공강우를 시도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상국 국가기후센터 영향평가실 주임인 장창(張强)은 "올해 들어 사천성과 충칭의 고온기후가 지난해보다 20일 이상 오래 계속되고 있다"면서 "길가의 가로수 꼭대기 잎들어 이미 말라붙었고 농촌에서는 대나무잎이 황색으로 변했으며 농토가 갈라지고 있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기상국은 `3대 화로' 가운데 충칭이 우한(武漢), 난징(南京)에 비해 고온과 가뭄이 심한 것은 올해 대기환류의 특성 때문이며 아열대 고기압이 특히 서쪽과 북쪽으로 치우치고 있어 사천과 충칭쪽에 고온기후가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올해 2001년이후 6년만에 최악의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고 중국 민정부가 밝혔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천18명에 이르고 있다. 재해로 인한 피해자가 3억1천600만명에 이르고 있고 624명이 실종됐다.
농작물피해면적은 36만㎢, 무너진 가옥 수는 153만채, 피해를 입은 가옥수는 410만채며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1천600억위안에 이른다.
태풍은 8월 9일 이전 44일간 평균 9일미만의 간격으로 하나씩 중국을 강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