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국영 TV방송사인 중국중앙TV(China Central Television. CCTV))가 이름을 바꾸라는 네티즌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신화통신 18일 보도에 따르면 터칸부우관(特刊博物館)이라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CCTV의 이름이 TV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 의미를 띠고 있다며 그보다는 중국국가TV(China National Television)로 이름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주장, 댓글이 잇따르면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네티즌은 'CCTV'는 TV 네트워크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강조하는 의미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서비스 기관으로 인식돼야한다면서 중국국가TV라는 이름은 중국의 강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국영TV라는 점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CTV측은 성명을 통해 "이름을 바꾸는 것은 공중에 혼란을 주고 브랜드 가치를 손상시킬 뿐"이라면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성명은 "CCTV는 현재 국민에게 인식되고 수용되고 있으며 지난 2년 연속 세계 500대 브랜드에 등재됐다"고 강조했다.
CCTV는 이에앞서 지난달 푸젠(福建)성의 한 사업가가 'CCTV 채널1'을 콘돔 상표로 등록신청, 이름과 관련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리전융(李振勇)이라는 이 사업가는 콘돔, 자궁경부에 씌우는 고무 피임구 등 자사의 10여개 제품의 상표로 'CCTV 채널 1'을 신청했다.
이 사업가가 자사 상품에 CCTV를 끌어다 붙인 것은 'CCTV 채널 1'은 중국어로 "중앙이타오(中央一套)'라고도 불리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타오'는 채널이라는 뜻으로 콘돔의 중국어 표현인 '안취안타오(安全套)'의 타오와 음은 같지만 뜻은 다른다. 안취안타오의 타오는 채널이 아닌 덮개의 의미다.
CCTV측은 '중앙이타오'의 상표등록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 법적 대응을 강구중이다.
CCTV측은 다소 불편하고 성가신 측면이 없지 않지만 CCTV에 관심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느냐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