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하이의 교민사회는 사기사건으로 술렁이고 있다. 아줌마들도 둘 이상만 모이면 교민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성토하고 걱정하느라 하루 해가 짧을 지경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카페나 싸이트에도 같은 한국인들을 등치고 다니는 잔챙이 어글리 한국인들의 사기 수법과 인상착의들이 나돌아 그렇잖아도 술렁이는 교민사회가 더욱 더 흉흉해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꼭 중국에 막 와서 아직 물정 파악이 안된 순진한 사람이나 사업이 조금 어려워 힘들어 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하여 더욱 더 죄질이 나쁘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중에서 기반 잡느라 갖은 고생하다가 이제 조금 허리가 필만 하면 중국직원들의 거짓말이나 공금횡령, 명의 등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다가 정말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까지 주변에서 종종 봐왔던 터라 이젠 같은 한국인들까지 믿지 못하고 의심하게 될 상황이 참 답답해진다.
게다가 이번의 경우는 상하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기인데다 학교를 팔고 동문을 팔아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더 씁쓸해진다. 팍팍한 이국 생활을 그래도 살만하게 만들어 주던 것이 그래도 고향사람들의 정다운 말 한마디나 동문과 동기들의 따뜻한 마음씀씀이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 상하이 교민사회에는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자를 주의 하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하니 이젠 고향사람도 동문의 남다른 호의까지도 베푸는 사람의 진심을 헤아리게 전에 ' 이 사람 나에게 뭘 바라나' 의심해야 한다니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이국 생활이 더 팍팍해진다.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작정하고 덤벼든 사람에게는 우리 같은 일반인은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는 현실에서 그저 이런 사람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다.
▷치바오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