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돈세탁 차단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국제회의 개최 등 돈세탁 방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관련 금액이 총 100억위안(1조2천46억원)을 넘는 50건의 돈세탁 사건을 적발했다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4일 '2005년 중국 돈세탁방지 보고'에서 밝혔다.
인민은행은 현재 '돈세탁방지법' 초안을 심의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서 작년에 적발한 돈세탁 사건의 건수는 전년도와 같지만 액수는 전년도의 40억위안에 비해 2.5배나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올해로 두번째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에만 위안화 돈세탁 혐의가 있는 사안 2천790건(총 금액 327억위안)을, 국가외환관리국은 달러화 돈세탁 혐의가 있는 사안 405건(총 금액 12억4천만달러)을 각각 공안당국에 넘겼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 외에 '중국 돈세탁방지 모니터링 및 분석센터'에서도 고액자금 거래 및 돈세탁으로 의심되는 자금 거래 보고, 기타 정보 등을 종합하고 분석해 위안화 793억위안, 달러화 8억3천200만달러가 관련된 533건의 돈세탁 혐의 사안을 통보했다.
이 센터가 접수한 고액자금 거래 건수는 인민폐 1억200만건, 외화 935만2천600건이었다. 또 각 은행이 돈세탁으로 의심된다며 센터에 제보한 자금거래 건수는 인민폐 28만3천400건, 외화 198만8천900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7.85배와 11.96배가 늘었다.
중국에서 돈세탁은 거의 전국적인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거나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윈난(雲南), 산둥(山東), 광둥(廣東), 상하이, 저장(浙江),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지방과 서남부지방 등의 불법 환전상이나 지하은행 등에 집중돼 있다.
'중국 돈세탁방지 모니터링 및 분석센터'에서 이첩한 돈세탁 혐의 정보들은 광둥성에 더욱 집중돼 광둥성에서 나온 것이 40.5%, 광둥성과 저장성에서 나온 것이 61.4%나 됐다.
중국은 현재 은행업, 증권업, 보험업 등 각 업종별로 돈세탁 방지규정을 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해 의견을 수렴한 후 올해 하반기 중에 시행할 예정이며, 전인대에서 24일 1차 심의를 마친 '돈세탁방지법' 초안도 내년 3월 전인대에서 통과시킨 후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